오버클래스는 2007년 8월 웜맨+로보토미(WARMMAN+LOBOTOMY)의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힙합 크루다. 기존 국내 힙합음악과 차별화된 음악을 해보자는 뜻을 가진 젊은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크루다.
오버클래스 출신 중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뮤지션은 버벌진트다. 버벌진트는 지난 해 ‘좋아보여’(feat 검정치마)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버벌진트는 ‘플로우의 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소름 돋는 플로우로 대중들과 평단의 인정을 받는 뮤지션이다.
산이(San E) 역시 오버클래스 출신이다. JYP USA 오디션을 통해 발탁돼 2010년 ‘맛좋은 산’을 발표한 산이는 힙합뮤지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원더걸스, 2PM 등 아이돌 중심의 기획사 JYP를 통해 데뷔해 화제가 됐다. 산이는 ‘맛좋은 산’으로 방송활동을 할 당시, 지나치게 완벽한(?) 랩 실력으로 립싱크 의혹이 있을 정도였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피처링에 참여해 유명세를 떨친 래퍼 스윙스 역시 오버클래스의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특히 스윙스는 지나가 처음 작사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바나나’에서 피처링에 참여하는 등 아이돌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도 익숙한 이름. 실제로 메이저 시장에서 가장 탐내는 래퍼 중 한 명이다.
최근 미니앨범 ‘비럴 아로마’(Virile Aroma) 타이틀곡 ‘28놈아’를 발표한 케이준 역시 오버클래스 출신의 대표 뮤지션이다. 앞서 언급된 뮤지션들이 대부분 힙합 장르를 지향하고 있다면 케이준은 힙합 뿐 아니라, 팝, 알앤비, 재즈, 스윙 등 음악 전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케이준은 015B의 20주년 기념앨범 ‘20th Century Boy’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는 등 일찍 부터 천재성을 인정 받아왔다.
의외의 뮤지션으로 어반자카파의 멤버 조현아 역시 오버클래스 소속이다. 권순일, 박용인과 함께 어반자카파를 결성해 활동 중인 조현아는 비교적 전통적인 가요적인 작법에 충실하며 자신들 만의 세련된 스타일을 덧입힌 음악을 선보여 10대부터 30, 40대까지 고른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블락비의 ‘난리나’를 작곡한 델리보이, 원더걸스의 ‘액트 쿨(Act Cool)’를 작곡한 제피, 드러머 김수준(of 정원영밴드), 비솝, 노도, 로보토미, 리미, 크라이베이비, 크루시픽스 크릭 등이 오버클래스 소속 뮤지션들이다.
기실 오버클래스 뮤지션들의 급부상은 무브먼트 소속 뮤지션들이 힙합이라는 장르를 대중들의 귀에 익숙하게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중들이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한 것. 실제로 무브먼트에 비해 오버클래스는 좀 더 언더 지향의 힙합 음악을 추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오버클래스 초창기 크루를 결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래퍼 웜맨은 “현재까지도 상당히 많은 뛰어난 뮤지션들이 홍대 클럽 공연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쉼 없이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하고 있다”며 “대중들이 조금씩 이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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