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대신해 정연국 앵커가 배현진 앵커와 함께 뉴스를 진행했다. 정 앵커는 이날 뉴스데스크 첫 머리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아오던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노조와의 충돌로 인해 방송을 잠정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MBC에 따르면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뉴스데스크'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노조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 앵커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어젯밤 10시 20분쯤 본사 정문을 통해 퇴근하려는 순간 파업중인 노조원 수십명으로부터 저지를 받았습니다.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고 그 뒤 20분간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라며 비교적 자세히 사건 정황을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당 사실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촬영한 동영상 원본을 면밀히 재검토한 결과 권재홍 본부장은 청경 40여명의 보호막 뒤에서 기자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전혀 겪지 않고 자신의 차량에 탑승했다. 이 과정은 기자회의 동영상에 상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권 본부장은 또 기자들이 차량을 에워싸고 시용기자 채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20여분간 다리를 꼰 채 휴대폰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단 한번도 허리를 만지는 등의 부상당한 흔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조는 "MBC 기자회는 오늘 MBC 뉴스데스크에 방영된 권재홍 관련 소식은 궁지에 몰린 김재철 일당이 기자회에 폭력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날조극임을 밝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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