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1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전국기준 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김구라의 마지막 방송이던 지난 9일 방송분에 비해 0.4%P 상승한 수치다.
'라디오스타'는 저격수 김구라가 과거 막말 발언 파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방송에서 자진하차 하면서 프로그램 존폐론까지 불거질 정도의 위기를 맞았다.
김구라를 대체할만한 방송인이 없다는, 그리고 김구라의 빈 자리를 굳이 채우지 않겠다는 결론 하에 지난 9일 녹화를 재개한 '라디오스타'는 윤종신 김국진 유세윤 규현 등 4MC 체제로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
김구라의 부재를 애써 감추려고도, 굳이 드러내려 하지도 않았다. '라디오스타'만의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김구라의 존재를 내놨다 집어넣었다 했다.
김국진은 "셋째가 떠나갔다. 이 시간에 우리를 TV로 볼 줄 몰랐다"고, 윤종신은 "덩치 크고 턱긴 내 동생.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야식을 먹어도 시간이 남을 것"이라며 김구라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라디오스타' 합류 초창기 김구라로부터 독설 특훈을 받은 규현은 김구라 계보를 자청하며 "독한 아이돌인 내가 있다. 그분의 가르침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MC들간의 오랜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대목. 특히 프로그램 중반부 등장한 피규어는 김구라의 존재감을 오히려 강화하는 작용을 했으며 김구라를 (본의와 상관 없이) 웃음을 위해 살신성인 하게 만들었다.
게스트 선정도 초반엔 불안한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각, 서인국, 손진영, 구자명이 출연해 '슈퍼스타K' 대 '위대한 탄생' 구도로 나뉘어 깨알 같은 경쟁심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허각과 손진영의 경쟁 구도가 빛을 발했으며 특히 손진영은 예능 출연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 '라디오스타' 코드와 꼭 맞는 멘트를 속속 내놓으며 4MC들까지 쥐락펴락 했다.
이들이 출연한 '라디오스타' 오디션 스타 특집은 23일 계속 이어진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