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이 경험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사회의 편견과 경제적 여력 탓에 대부분 제대로 된 치유를 못 받고 있다. 제작진은 3개월 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해 공황장애, 강박증, 식이장애 등 각기 다른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을 치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학교폭력의 나쁜 기억과 불안을 없애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는 ‘오염 강박장애’에 빠진 22세 남성 참가자는 7년째 손 씻기뿐 아니라 학교와 관련된 물건, 특히 교복에 대해 심한 불안을 느끼며 옷에 대한 미신적 강박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한 번 입은 옷을 두 번 다시 입지 못 해 꼭 새 옷을 사야하고 불안이 느껴지는 물건에는 손도 대지 못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반복하는 강박 행동은 환자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어 ‘살아있는 죽음’이라고까지 불린다.
22세 여대생은 2시간 이내에 수십인분의 음식을 먹어치우고 구토를 반복하는 식이장애의 한 종류 ‘폭식장애’를 앓고 있다. 음식만 보면 통제력을 잃고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음식 생각이 떠나지 않아 대인관계는 물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100kg이 넘는 체중의 39세 여성 또한 15년 간 자신을 괴롭힌 폭식장애 때문에 눈물로 신음하고 있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욕, 하루 세 끼 먹는 것이 고통이 되어버린 두 여성은 불안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 매일 절규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조차 못한다는 공황장애에 맞선 참가자들도 있다.
가정 붕괴로 늘 혼자였던 21세 참가자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설거지와 빨래를 해가며 학교를 다녔고 아파도 혼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오랜 아픔과 스트레스를 털어놓지 못해 ‘공황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그는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며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고 숨이 차는 발작 때문에 지하철만 타도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54세 남성 역시 11년째 병원과 주사기만 보면 쇼크사할 것 같은 불안감에 빠진다.
다섯 명의 참가자는 21일 간의 합숙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치료, 불안과 고통에 맞서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명상치유 이완훈련,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비폭력대화 등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에 임했다. 같은 공간서 살을
마음 깊은 곳에 숨겨뒀던 아픈 상처를 용기 있게 드러내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치유하는 21일 간의 도전 끝 놀라운 변화들은 오는 23일 방송에서 계속된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