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필(이대연 분)의 죽음과 관련해 노식(김영철 분)을 조사하게 된 장일(이준혁 분)은 그의 앞에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사진 속에는 다정한 노식과 경필이 담겨 있었다.
장일은 손가락으로 경필을 가르킨 뒤 “이 분이 회장님(노식)을 협박했다던 것 아니냐”며 “이 사람은 15년 전 택시를 타고 회장님 댁을 찾은 뒤 다음 날 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회장님이 살해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장일의 이같은 반응에 노식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장일은 “당시 윗선에 압력을 가해 사건 수사를 무마하게 했다는 담당 검사의 증언이 있다”며 “사진 속 이 분(경필)을 만나고 다투는 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노식은 “그게 대체 누구냐”고 따져 묻고, 장일은 섬뜩한 표정으로 “이용배 씨다”라며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한다.
이후 노식과 용배의 대질심문이 이어진다. “왜 사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냐”는 장일의 질문에 용배는 “나까지 오해 받을까봐 거짓말을 했던 것”이라며 “이제와서 그 죄를 나에게 덮어씌우려 하더라”고 노식을 노려본다.
자신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려 일부러 대질심문을 계획한 두 사람의 의도에 노식은 “왜 거짓말 하느냐”고 악을 쓰며 “그 사람을 대신 죽여줄 테니 아들 학비를 대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진실을 말한다. 그러나 용배는 “거짓말이다. 당신이 높은 사람에게 돈 준 것 한 두 번 들은
부자의 맹공에 노식은 무력했다. 장일은 “진회장님이 김경필 죽였다 해도 처벌 되지 않는다. 그 분 죽인 이유가 궁금한 거다. 당신 비리와 닿아있을 것 같아서”라고 내뱉은 뒤 뒤돌아섰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