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다른 나라에서’(연출 홍상수) 언론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감독님이 ‘요새 뭐 하니’ 말씀하시면 영화를 찍게 된다”고 말했다.
유준상과 홍상수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유준상은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까지 4년 연속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유준상은 “감독님은 처음 만났을 때와 변함이 없으시다. 늘 ‘요새 뭐 하느냐’ 물으시고 왜 그러시냐 하면 ‘촬영하자’ 하신다. 갑자기 ‘시간 나면 나 좀 보자’ 말씀하시면 촬영 하자는 얘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준상은 “감독님과 영화를 하면 내 일기장에는 많은 이야기와 그림이 그려진다. 감독님이 해주신 얘기 중, ‘일상은 무한한 금광’이라는 대사가 있었다. 참 많이 와닿았던 말인데, 정말 일상이 금광처럼 다가오는구나 싶다. 그런 생각들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영화를 보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 너무 아름다워서, 예뻐서 깜짝 놀라게 된다. 우리는 그냥 감독님 주변에 맴돌다가 작품 주기에 맞아 떨어져서, 그렇게 감독님이 ‘뭐 하니’ 하시는 그 날만 찾아간다. 그렇게 작업 계속 하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다른 나라에서’는 전북 부안 모항의 한 펜션으로 여름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홍 감독과 프랑스의 유명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만나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이자벨 위페르는 세 명의 안느로 등장해 1인3역을 연기했다. 유준상, 윤여정, 문소리, 정유미, 문성근도 함께 했다. 권해효와 도올 김용옥 등도 힘을 실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는 제 65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관심이 모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