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태에게 용기를 내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정혜는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그저 당신과 술 한 잔 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혜는 “이렇게 있으니 문득 옛날 여수 공연 갔을 때가 생각난다. 관객들에게 봉변당하고 있을 때 기태 씨가 구해줬고, 그때 우리는 지금처럼 동네 선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기억나냐”며 당시를 떠올린다.
이어 그녀는 “통행금지에 걸려서 함께 경찰서에서 밤 샜던 일, 기태씨와 무작정 서울을 떠났던 일 등 생각해보면 즐거운 기억이 참 많았는데 우리는 애써 그 추억을 잊으려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기태는 “나한테 닥친 불행을 감당 못하고 네 운명까지 꼬이게 만든 것 같았다. 그동안 너와 했던 약속을 책임지지 못해 늘 미안했다”고 해명한다.
정혜는 그런 기태를 향해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고 지금”이라며 “난 내가 원하던대로 배우가 됐고, 기태 는 세상에서 주목
정혜는 “언제든지 지금처럼 만나서 편하게 얘기하고 술 한 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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