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선생님은 지난 10년간 일진을 추적해왔다. 주말이 되면 일진들을 만나기 위해 어김없이 거리로 나선다.
그는 골목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일진 학생들을 만나 일일이 대화하며 나아진 생활 태도를 확인한다.
정세영 선생님은 일진에 관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충격이었다. 그때가 2002년 4월 6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가 일진에게 맞아 자궁이 파열됐다. 이렇게 심하게 맞고 일진이 뭐가 좋다고 노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정세영 선생님에 대해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대충 넘기지 않고 끝까지 뿌리 뽑는 선생님”이라며 “선생님이 ‘내 학생은 내가 지킨다’고 하셨을 때 가슴에 와 닿았다”고 그의 제자사랑에 찬사를 보냈다.
김미자 선생님 역시 학교 폭력근절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미자 선생님은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그 모습을 봤을 때에도 침묵을 지켜야 했던 아이들의 입을 열기 위해 이른바 ‘멈춰제도’를 만들었다. 멈춰제도는 교실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멈춰”를 외치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논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세영 선생님과 김미자 선생님은 한 목소리로 “왕따와 폭력을 막을 수 있었던 건 아이들과의 소통이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노력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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