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1박2일’은 시청률 10.3%(이하 전국기준)를 기록,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 지난달 29일 방송이 나타낸 8.6%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런닝맨’은 14.9%를 올려 ‘1박2일’을 가볍게 제쳤고,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는 8.0%를 기록해 ‘1박2일’의 뒤를 바짝 쫓았다. 통상 20%대를 가뿐히 올리던 ‘국민예능’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1위 탈환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신세가 돼버렸다.
하지만 시청률보다 더욱 아쉬운 건 시청자들의 평이다. 파업 중 어렵게 선보인 한달 여 만의 정상 방송인만큼 팬들은 물론 방송계의 촉각이 집중된 상황.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1박2일’에 대한 시청자들 평은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제주도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 불편한 심정을 전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대략 이랬다. “1박 아쉽군요, 예능인지 다큐인지” “시즌3으로 완전 물갈이 하던가 폐지하던가 해야 될 것 같다” “창피하다” “아직도 ‘1박’ 본방 보는 사람도 있네. 시간 아까워요. 다운 받아 보세요. 돌고래 프로젝트? 그냥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 보는 게 낫다” “새삼 강호동의 힘이 느껴진다” “시즌1은 열혈 팬이었고, 2는 재미 없어서 못 보겠어요. 스케일만 크고 제작비 낭비하는 느낌. 무의미한 음악영상 남발 그만하세요. 시즌1 그립네요” “웃기고 있다 정말. 파업에 참가해 놓고 프로그램이 망하는 거 볼 수 없어서 다시 시작? 점점 꼴보기 싫어지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1박2일’ 다신 안 볼겁니다” “진정성이 더는 없는 시즌2다” “힘들게 일궈놓은 국민 예능 ‘1박2일’ 시즌2가 다 말아먹었다. 9시뉴스보다 더 재미없다”
반면 일각에서는 “돌고래 114, 너무 감동입니다. 계속 열심히 해주세요. 시즌2는 단조롭지 않으나 임팩트 강화시키는 게 어떨지” “오랜만에 멤버들을 봐 좋았습니다, 파이팅” 등 응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 의견의 공통적인 부분은 '1박2일' 시즌2의 안착이 시급한 상황에서 그의 불가피한 선택은 이해하지만 이왕 복귀를 결심했다면 당당히 파업을 중단하는 것이 더 깔끔하지 않았냐는 것. '잠정'이라는 반쪽짜리 선택이 떳떳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파업 참여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어떤 선택을 하던 이에 따르는 상대적인 손실 부분에 대해 당당히 감수해야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파를 탄 지난 13일 방송분은 큰 의미를 지녔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만들어진 특집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면서 '1박2일'의 안착이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정체성을 잃은 '시즌2'가 가장 되돌아봐야 할 것은 '시즌1'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의 진짜 마음이다.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멤버들 간 돈독한 우애와 지역 어른들과 함께 어우러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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