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의 월드 투어 ‘슈퍼쇼4’ 공연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멤버들이 드라마와 MC, DJ 등으로 나오는 모습이 SNS나 유투브를 통해 전해진 것 같다”며 이 같이 짐작했다.
일본에서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슈퍼주니어는 별도의 프로모션이나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공연장이자, 아티스트의 꿈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도쿄돔은 마이클잭슨과 백스트리트 보이즈, 동방신기 등이 콘서트를 연 장소다. 슈퍼주니어의 일본 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12월 오사카 교세라돔 공연에 이어 일본에서 또 한 번 전석 매진을 기록한 슈퍼주니어가 ‘제2의 동방신기’의 팬덤을 일으키고 있다고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이특은 이에 대해 “동방신기의 팬덤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며 “그런 말을 들어 감사하지만 동방신기와 비교되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동방신기는 신인 때 콘서트 500개 좌석부터 시작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우리는 한류 덕을 많이 본 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그토록 갈망했던 일본 도쿄돔에 서고 싶다는 꿈을 결국 이뤘다. 2005년 13명으로 시작한 최다 멤버 그룹 슈퍼주니어는 신인상부터 대상까지 받는 등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특은 큰 상을 받을 때나 공연을 할 때 흘린 눈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특은 “‘내가 과연 이런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어서”라며 “멤버들도 SM에 들어와서 인기스타 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한국에서 대상도 받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사랑을 받으니 그게 벅차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오늘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이특은 도쿄돔 공연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데뷔 후 7년이 흘렀다. “슈퍼주니어가 데뷔하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거창하게 말하고 싶다”고 한 이특은 “지금 많이 표현되는 유닛 활동이라든지, 멤버들의 드라마, MC 등의 활동을 방송국에서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고 희한하게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른 그룹도 그렇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작은 우리였다’라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아이돌의 수명 5년이라는 기간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는 최시원은 “드라마를 찍을 때, 멤버들의 이해와 신뢰가 없었다면 팀이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넌지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규현은 “모든 국민에게 인정받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오래시간 지나도 우리가 ‘아이돌의 아이콘’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특은 “일본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하니 한국에서 슈퍼주니어의 유닛이 나온 것처럼 일본에서도 유닛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내 유닛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는 8만명을 수용하는 중국 베이징 메인 스타디움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이날 도쿄돔 공연에는 슈퍼주니어를 연호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연을 합하면 11만 여명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공연에 동원된 8만 관객보다 많은 숫자다. 정규 5집 수록곡 ‘슈퍼맨’을 시작으로 히트곡, 멤버들의 개인기 등 4시간동안 37개 곡의 무대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오롯이 보여줬다.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도쿄(일본)=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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