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SBS TV 주말극 ‘내일이 오면’에서 명품 좋아하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꿈꾸는 철없는 막내딸 이미지로 호평 받았다. 첫 연기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고현정과 김사랑 등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선배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자 유리아는 “아직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부끄러워했다.
“비교해서 말씀 해주시면 솔직히 싫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선배들이니까요. 그에 따른 책임감도 더 생기고요. 전 같은 길을 가는 후배로서 누가 되지 않는 존재이고 싶거든요.”(웃음)
누구나 첫 도전은 쉽지 않다. 걱정 반 설렘 반. 유리아는 전혀 알지 못하는 드라마 촬영 세계에 부딪히며 많은 것을 배웠다.
풀샷을 한 번, 바스트샷 또 한 번, 옆에서 다시 또 한 번…. 허공에 대사를 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나온 콘티를 보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기도 했다. “뻘쭘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는데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아~’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회상했다.
또 자신이 알기로는 밤샘 촬영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첫 촬영이 빨리 끝나 불안하고 이 신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도 했단다. 적응하는 데는 8회 정도가 걸렸다. 시간이 흐르니 눈치도 생기고 요령도 생겼다. 끝나고 난 기억은 “행복하고 재밌었다”다. “연기를 잘 못한다고 혼나도 촬영장에 가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공부하다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에 진학한 그는 발목 부상으로 더 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됐다. 시련이었다. 다행히 재즈댄스와 연기를 병행해서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유리아는 “발레를 못하게 됐는데 그게 연기를 향한 의욕을 생기게 해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슬럼프에도 빠졌고, 우울하기도 했어요. 방황도 했고요. 20세였는데 부모님에게 죄송스러울 정도로 한심하게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밖에도 안 나갔어요. 친구들이 나오라고 했는데 안 나가고 TV만 봤죠. 희망이 없었다고 할까요?”
승승장구할 줄 알았는데 2010년에는 소속사와 마찰을 빚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끝난 뒤 장신구로 사용했던 보석과 관련해서다. 배우 이준기와는 열애설까지 번졌다. 하지만 난관을 겪고 첫 드라마에 나왔다.
이제 어려움과 힘듦은 떨치고 앞으로 달려갈 일만 남았다. 주변 비난을 떨칠 수 있는 건 2살 터울의 남동생이 “가장 가까운 독설가이자 악플러”이기 때문이다. 유리아의 연기와 행동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조언을 해준다.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을 때 가족들과 인터뷰할 때 동생은 “누나가 진이 되는 순간 토할 뻔했다”고 했단다. 직설적인 동시에 정확한 모니터링 요원(?)을 유리아는 만족해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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