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수십 년째 ‘지하철 미스터리’로 불리고 있는 사랑의 집 쪽지의 진실을 찾아 나섰다.
사랑의 집 쪽지에는 무너져가는 사랑의 집에서 박현우 전도사와 19명의 아이들이 어렵게 살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당시 방송에서 많은 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던 쪽지 속 ‘사랑의 집’의 박현우 전도사와 19명의 아이들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라는 미스테리만 남았다.
이후 계속해서 취재를 진행하던 제작진은 자신이 15년 전 ‘사랑의 집’ 쪽지를 돌리던 아이들 중 한명이며 박현우 전도사를 알고 있다는 A씨를 만났다.
A씨는 “20여 년 전, 박현우 씨가 가출 청소년들의 무리에서 형 노릇을 했다”며 “그 분은 아이들과 먹고 살기 위해 사랑의 집 쪽지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수입이 좋았다. 그래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져 온 것 같다”고 추측 했다.
또 수소문 끝에 박현우 씨를 만난 제작진은 그에게서 놀라운 얘기를 듣는다.
카메라가 찾아가자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는 듯 자리를 옮긴 그는 “그 쪽지는 내가 쓴 게 아니다
이어 쪽지를 쓴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당시에는 먹고 살기 어려웠다. 지금은 그 쪽지가 너무 퍼져서 지하철도 못 탄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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