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들국화는 이번 달 중 재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앨범 발표 및 공연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들국화의 재결성에는 베이시스트 최성원, 대상포진으로 투병생활을 했던 전인권, 드러머 주찬권 등 원년 멤버들이 모일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들국화는 지난 해 데뷔 25주년을 맞아 후배가수들이 트리뷰트 앨범을 제작, 발표하며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재결성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건강과 개인 스케줄 등으로 시기를 조율하다가 올해 비로소 본격적으로 활동계획이 구체화 됐다.
특히 올해 초 전인권이 넥스트의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며 가요계 복귀 움직임이 시작됐고 비로소 그 결실을 맺게 된 것.
이에 대해 전인권 소속사는 "들국화 재결성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앨범 발매 시기와 공연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들국화는 1985년 1집 ’행진’을 발표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등장, 1995년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들국화의 1집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 최고 명반 중 하나로 늘 꼽히며 지금까지도 후배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태지 역시 들국화를 자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선배 뮤지션이라고 말할 정도. 당시 들국화의 1집 앨범은 군부독재시대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전곡이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 수록곡 전곡이 히트한 앨범으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들국화의 재결성 소식은 비단 들국화를 좋아했던 팬들 뿐 아니라 가요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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