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드나잇 서커스'로 활동할 때 이들은 5인조 남녀 혼성그룹이었다. 지난 1월 리더 장혁이 군입대한 뒤 승아(25) 코타(25) 주비(26) 미성(26)만 활동하고 있다. 걸그룹으로 재편한 후 첫 발표한 디지털 싱글 '백마는 오고 있는가'는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일렉트로닉한 댄스곡으로 결혼을 할 때 조건을 따지는 여성들을 강렬하게 비판한다. 결혼 적령기를 앞둔 멤버들은 "가사에 80% 정도 공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명품 선물 주는 남자에게 목을 맨 친구들이 많은데 차라리 제가 버는 게 낫죠. (왕자가) 오면 안 막지만, 그것만 찾아다니지는 않아요.(웃음)"
승아의 솔직한 대답에 미성이 받아쳤다. "우린 너무 솔직해. 그래서 사람들이 더 우릴 피하나 봐. 가식도 좀 필요해!"
써니힐은 앞서도 개미처럼 살지 말고 자유롭게 본인 일을 하며 살라는 '베짱이 찬가'로 직장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야말로 하루하루 근근이 먹고 사는 개미"라고 했다.
"한번 정산서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너무 적어서) 충격 받았죠. 진짜 개미처럼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살아요. 베짱이를 동경합니다."
인터뷰 내내 왁자지껄하던 이들은 음악 실력을 묻자 사뭇 진지해졌다. 아이돌에게는 보기 드물게 미성과 코타는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다. 아이유의 '좋은 날'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의 어깨 너머로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기 쓰듯 가사를 끄적였던 이들은 이제는 매 앨범마다 본인의 곡을 실을 정도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드나잇 서커스' 때부터 자작곡을 많이 실었어요. 어떻게든 우리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미성)
인기가 없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쥬비는 오는 28일부터 tvN 드라마 '아
"우리 소원이 한류 콘서트였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중국에서 빵 터져서 빚도 후다닥 갚을래요."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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