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서울 합정동 인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18)씨에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한 뒤 옷을 벗겨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영욱이 모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A씨의 촬영분 모니터를 보고 전화를 걸어 '연예기획사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며 접근,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술을 권유하고 이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보도 이후 엉뚱한 피해를 입은 쪽은 Mnet '음악의 신'에 등장했던 일반인 출연자다. 경찰 발표에서 '고영욱은 자신이 고정출연하고 있는 케이블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방송에 나오기로 했던 피해자의 촬영분을 보고 만남을 제의했다'는 내용이 공개된 뒤 네티즌 수사대의 추적이 엉뚱한 곳으로 진행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출연자는 Mnet 측에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고, 제작진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음악의 신' 출연자인 고영욱 씨와 관련한 일반인 출연자 연루설 등 사실무근의 추측성 기사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일은 '음악의 신'과는 무관한 사건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사건 보도 이후 '음악의 신' 출연 일반인이 피해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사고 있다"며 "'음악의 신' 출연진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건이다.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파문이 확대되자 고영욱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알고 있는 고소인과의 사실관계를 모두 설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영욱은 특히 "현재 공론화 되고 있는 것만큼 부도덕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고,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팬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덧붙였다.
아직 고영욱의 혐의가 입증되진 않았으나 방송가에서는 고영욱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MBC '세바퀴'는 고영욱의 방송 분량을 통편집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는 고영욱의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음악의 신'은 이날 방송분에선 고영욱의 출연 분량을 대거 편집해 내보낼 예정이다. 프로그램 잔류 여부는 논의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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