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 강력 2팀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3월 말 서울 합정동 인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18)씨에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한 뒤 옷을 벗겨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최근 들어 방송 활동을 왕성하게 펼쳐온 탓에 방송사 측으로서도 이번 사건이 적잖이 당황스러운 눈치다. 특히 Mnet '음악의 신'은 고씨가 룰라 이상민과 함께 프로그램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던데다 매주 수요일 방송이라 당장 이날 방송에 등장할 고씨의 분량이 난감해졌다. 현재 '음악의 신' 제작진은 긴급 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음악의 신' 외에 고씨가 게스트로 자주 참여해 온 MBC '세바퀴' 측은 이번 주 방송분에 포함됐던 고씨의 녹화 분량을 통편집하겠다고 밝혔다. '세바퀴' 측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출연 분량을 대거 편집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캐스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토크쇼 노코멘트' 측도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고씨가 모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A씨의 촬영분 모니터를 보고 전화를 걸어 '연예기획사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며 접근,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술을 권유하고 이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또 고씨가 지난 4월 5일에도 A씨와 연인 사이로 지낼 의사가 없었음에도 '연인 관계로 지내자'고 불러내 또 다시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씨 측은 사건 관련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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