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는 7일 강남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맨 인 블랙3’ 기자간담회에 베리 소넨필드 감독, 조쉬 브롤린과 함께 참석해 “10년 전인 2002년에 영화 ‘맨 인 블랙2’를 한국에 와서 홍보해 성공한 기억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세계 시장을 공략하자는 시도를 했다”며 “급성장중인 하나가 한국시장이라고 생각했다. 해외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기 적합한 시장”이라고 긍정했다.
스미스뿐 아니라 브롤린과 소넨필드 감독도 이날 한국영화 시장과 한국 영화를 향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주연을 맡은 브롤린은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등의 영화에 감동했고, ‘올드보이’는 작품 그 자체로 완전하다”며 “때문에 두렵고 긴장하는 상태로 촬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봉준호 감독도 세계에서 유명한 감독”이라며 “영화 ‘괴물’에서 나오는 물고기가 우리 작품과 유사하다”고 관심을 표했다.
윌 스미스는 “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 같다”며 “나도 영화 연출을 하는데 관심이 있어서 촬영 등의 기술에 대해 봤는데 촬영 기술이 다른 것 같다”고 감탄했다.
24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하는 ‘맨 인 블랙3’은 거대한 우주의 비밀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고 파트너 케이(토미 리 존스)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제이(윌 스미스)가 비밀을 풀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조쉬 브롤린이 젊은 케이를 연기했다. 극중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를 흉내 내는 등 완벽하게 젊은 시절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윌 스미스는 “4년 만에 촬영했는데 고향으로 돌아오고, 가족을 만나는 기분”이라며 “모두가 편안하게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처음 등장한 게 전작과 다른 점이라고 말한 조쉬 브롤린은 “참여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2편의 영화에서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관계가 탄탄했고 감정이 잘 이뤄졌다. 이번에 나도 운 좋게 참여했는데 연대감이 생겼다. 좋은 작품을 만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윌 스미스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후~!’라고 괴성을 지르며 활기차게 등장, 웃음을 줬다. 질문 중간 중간에도 통역사에게 토미 리 존스 성대모사를 부탁하는 등 연신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와 딸과 함께 방문한 스미스는 “두 사람은 밖에서 지금 서울을 즐기고 있을 것”이라며 “어제 서울에 오자마자 호텔에 왔고 지금 기자회견에 왔다. 기자회견 끝난 후에 서울을 만나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은 첫 방문이라고 한 조쉬 브롤린은 “(반포대교)의 분수 쇼를 보고 유쾌한 인상을 받았다” 고 좋아했다. 소넨필드 감독은 “한국 음식과 아쟁 연주를 들었다”고 깊은 호감을 나타냈다.
한편 ‘맨 인 블랙3’ 팀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들을 만난다. 이 자리에는 윌 스미스의 팬이라고 밝힌 원더걸스의 선예와 혜림이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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