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김동욱과 ’나는 가수다’의 인연은 이번이 두 번째. 첫 번째 인연은 참 얄궂었다. 지난해 ’나는 가수다’ 시즌 1의 인기가 한창 불 붙어 올랐을 시기 투입됐던 그는 단 두 번의 무대를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녹화에서 ’조율’을 열창하던 중 가사 실수를 범해 재녹화를 했기 때문.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였지만 ’나는 가수다’ 초창기부터 논란이 됐던 ’재도전’ 멍에가 JK김동욱에게도 씌워졌고 결국 그는 ’조율’ 무대로 높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 했다.
이후 JK김동욱은 묵묵히 자기만의 음악 활동을 펼쳐왔다. 공중파 방송과 멀어진 활동이었던 탓에 대중의 기억에서 다시 멀어진 듯 했지만 JK김동욱은 소리 없이 ’나는 가수다2’에 합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JK김동욱은 ’나는 가수다2’ 제작진의 러브콜을 받고 적잖이 고심했다. 시즌1을 통해 이미 그 달콤살벌한 맛을 경험했던데다, 녹화도 아닌 생방송 경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달 29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2’ 오프닝쇼에서 자신의 히트곡 ’미련한 사랑’을 열창할 때부터 이번 시즌에 임하는 JK김동욱의 새로운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잔혹 서바이벌로 치러졌던 시즌1 당시 그의 무대가 ’떨림’이었다면 시즌2에서의 모습은 여유 그 자체였다.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에 랩과 사투리가 주는 경쾌함, 맨발의 자유로움이 가미되자 관객들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였다. 청중 평가단은 물론 재택 평가단(시청자)까지 함께 호흡한 생동감 넘치는 무대였다.
이번에도 약간의 가사 실수가 있었지만 이는 생방송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로 처리되며 오히려 흥을 돋궜고, 무대를 마친 뒤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백두산, 이영현, 이은미, 박미경, 이수영 등과 함께 해 조 편성만으로도 ’죽음의 조’로 일컬어진 가운데서도 JK김동욱만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신들의 축제’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결국 그는 이수영, 이은미와 함께 ’5월의 가수전’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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