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20분부터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나가수2’ 첫 방송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A조 백두산, 이영현, 이은미, 박미경, JK김동욱, 이수영이 출연해 첫 생방송 경연을 펼쳤다.
기존 녹화 방송 체제와 달리 생방송이라는 파격 미션을 내 건 ‘나가수2’는 방송 사고 및 밋밋한 편성 등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가수들의 무대와 대기실 모습이 교차 편집돼 보여주며 기존 ‘나가수’ 경연 특유의 맛을 살렸다. 첫 MC로 나선 이은미는 생방송임에도 불구, 적절하고 안정된 멘트로 분위기를 살렸으며 박명수, 노홍철, 박은지 등 현장 MC들의 활약 또한 돋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방송 경연의 특성이 가장 잘 살아난 지점은 역시 가수들의 무대였다. 현재의 음악 프로그램 현실 속에서 ‘나가수2’ 출연 가수들이 방송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신선했을 터인데 여기에 생방송 경연까지 치러내려니 가수들은 무대 위는 물론 무대 뒤에서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첫 무대를 장식한 백두산은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를 불러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백두산은 수십 년간 쌓아온 노련미로 ‘말달리자’를 열연, 동료 가수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배테랑 밴드답게 긴장감보단 즐기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영현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선곡, 폭발적인 고음보다 정적이면서도 글로리한 느낌을 연출했다. 무대 위에선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엔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이은미는 박효신의 ‘좋은 사람’을 선곡,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반면 에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를 들고 나온 박미경은 떨림을 숨기지 못하고 불안한 음정과 음이탈로 무대 위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뒤이어 오른 JK김동욱은 강산에의 ‘명태’를 열창, 특유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다. ‘나가수’ 유경험자인 만큼 떨리는 모습보다는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3년 만에 ‘나가수2’로 무대에 복귀한 이수영은 이선희의 ‘인연’을 선곡, 애절한 감성을 잘 표현했으나 떨리는 목소리와 음정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이수영은 감동적인 열창으로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떨리는 음정 탓인지 네티즌들로부터 노래 부르는 내내 불안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나가수2’는 시즌1에 비해 꼴찌 탈락 확률을 낮추면서도 생방송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며 화제를 모았다. 가수들의 표정은 무대 뒤이든 위에서든 어떤 가감도, 편집도 없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게 된다.
그야말로 잔인하리만치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나가수2’다. 무대 위에서 흔들리는 순간, 청중은 물론 전국의 많은 시청자들까지 이를 포착하게 된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도 있을테고, 집에서조차 팔짱 끼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이도 있을 터다. 기존 녹화방송일 때도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말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셈이다.
누구도 긴장되지 않을 수 없는 생방송. 하지만 기왕 이렇게 내던져진 만큼, 강심장이 되는 편은 어떨까. 무대를 지켜보는 청중과 시청자도, 그리고 가수 본인도 가장 진솔하고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게 말이다. 어쩌면 그 편이 관객들에게 제일 큰 감동을 주는 길이 될테니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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