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행사 등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 오던 윤빈(김원준 분)은 이날 90년대 추억의 가수를 찾아 일상을 전하는 ‘인간무대’ 출연 제의를 받는다. 하지만 윤빈은 “남의 향수나 자극하는 옛가수로 보이고 싶지 않다”며 “나는 스타다”라고 출연을 거부한다.
한푼이 궁한 상황에도 좀처럼 굽히지 않는 윤빈의 자존심에 매니저는 속이 탄다. 매니저는 결국 “형이 나한테 지금껏 돈 한 푼이나 줬냐”며 “그래도 옛 정이 있어 행사도 잡고 PD님도 사정사정해서 모시고 왔는데 이럴 수 있냐”고 발끈한다.
매니저의 독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형은 이제 퇴물 연예인이다”라며 “그 뿐이냐. 폭력 가수라고 낙인 찍혀 행사도 못한다. 어떻게 먹고 살려고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무너진 자존심에 윤빈은 급기야 매니저의 멱살을 잡는다. 일촉즉발의 상황, 이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던 일숙(양정아 분)은 윤빈의 포스터를 찾은 뒤 다시 옥상으로 뛰어 올라온다.
일숙은 “오빠 보러 100명이 넘는 ‘윤빈바라기’ 팬들이 효자동을 싹 뒤졌다”더니 “오빠 정말 영광이다”라며 포스터를 흔들어 댄다. 이어 “오빠는 여전히 우리의 스타다. 얼굴만
매니저가 “저 아줌마 뭐냐”고 타박하자 윤빈은 “말 함부로 하지 마라. 내 팬이다”라며 애틋한 눈빛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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