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새벽, 한 편의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의 정체가 성전환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유독 집중됐다.
강도 행각을 벌인 김 모 씨는 “친구 A가 남자친구에게 5000만 원 가량을 사기 당했다”며 “내가 돕기 위해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범행 동기를 말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김 씨가 자신과 같은 트랜스젠더인 친구 A를 가족보다 더 아꼈다”며 “조사 받을 때 자신보다 친구를 더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작진의 취재영상에서도 김 씨는 “친구들이 걱정”이라며 안쓰러워할 만큼 각별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이런 그녀의 이야기는 사회에서 소외 받는 성전환자들의 끈끈한 우정으로 기사화까지 됐었다.
그러나 성전환자들의 안타까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려던 ‘궁금한 이야기 Y’ 측이 김 씨와 친구 A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포착됐다.
제작진은 경찰과 함께 김 씨와 A를 만나기로 하고 그녀가 알려준 대로 A가 일한다는 강남의 모 성형외과를 찾았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로부터 “A라는 이름의 직원이 없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김 씨가 서울 대치동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했었다는 사실 또한 거짓으로 밝혀졌다. 취재 중에 들
결국 김 씨가 그토록 아꼈다던 친구 A가 가상의 인물이며 모든 게 허구였음이 발각되자 그녀는 “죄송하다. (강도행각으로 벌어들인)돈은 생활비에 썼다”고 사죄해 시청자들을 허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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