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서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채영(이채영 분)을 만난 석진(하석진 분)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채영은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기우(이기우 분)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멀리서 첫사랑 채영과 눈엣가시 기우의 단란한 분위기를 목격한 석진은 문득 하수도라고 불렸던 우울한 과거를 떠올린다.
기억 속 채영은 자전거를 타는 석진에게 다가와 “자전거 타는 거 재미있니, 그냥 재미있어 보인다. 나도 좀 태워줄래”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에 숫기 없던 석진은 “이거 일인용인데”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부탁을 거절했고, 채영은 매우 아쉬워하며 뒤돌아섰다.
다음날 석진은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는 채영을 위해 자전거에 뒷좌석을 만들고, 그녀에게 건넬 “내가 태워줄게”라는 말을 계속해서 연습했다. 그리고 용기 내어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이미 채영은 기우와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씁쓸했던 과거 기억에서 돌아온 석진은 여전히 채영과 사이좋게 지내는 기우를 보며 “지금 인기는 내가 더 많다”며 승부욕을 불태운다. 이후 석진은 팬들에게 받은 선물과 팬카페 회원수를 기우 앞에서 자랑하며 인기 많은 남자임을 과시한다.
이같은 노력에도 석진은 기우를 보기 위해 촬영현장을 찾은 채영을 보고는 떨리는 마음과 함께 씁쓸한 패배감을 느낀다.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멀어지는 채영의 뒷모습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석진이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채영의 첫사랑은 기우가 아닌 뻐드렁니에 수줍음이 많은 수도, 곧 자신이었던 것. 그녀가 기우를 찾은 것도 미국에 가기 전 수도의 행방을 알
기우는 보고싶어 하는 수도와 만나지 못한 채영에게 “너희 둘은 왜 이렇게 엇갈리냐”며 “인연이면 언제든 다시 만날 것”이라고 위로한다.
이렇게 석진과 채영은 가까이 있었음에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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