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JK필름은 4일 “일방적으로 촬영 중단을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촬영 중단 시점엔 ‘감독 계약 해지’라는 사안은 논의해본 적도 없었다는 것을 밝힌다”고 말했다.
JK필름 측은 “‘미스터K’는 2009년부터 JK필름에서 기획을 시작해 2010년 7월 박수진 작가가 시나리오 초고를 완료했다. 이후 제작사는 국내 최고의 비주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의 크리에이티브가 JK필름의 시나리오와 만나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연출을 부탁했고, 2012년 3월 태국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4일 1차 현장 편집본 확인 후 서로 생각하는 작품 콘셉트 및 방향성이 다르다고 판단, 8일부터 3주간 대규모 예산이 집행되는 지방 촬영 전 재점검을 위한 대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제작 초반 단계에서 서로의 영화 콘셉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한 것이었고, 어렵게 장소를 예약한 5일과 6일까지 촬영을 한 뒤 잠시 중단을 하고 작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4월 8일 첫 번째 만남에서 제작사는 영화의 내러티브나 인물 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으나 이명세 감독은 작품에 대한 대화를 거부하고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법대로 가자’고 통보했다. 그 이후 이명세 감독은 제작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미스터K’ 프로젝트를 다른 제작사와 진행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4월 16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이명세 감독이 공동연출(코미디와 액션을 나눠서 찍자)을 제안했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두 명의 감독이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알렸다.
이어 “4월 21일 ‘미스터K’ 조감독을 통해 이명세 감독의 하차 의사를 전달받았고, 여러 창구를 통해 하차 조건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들었다.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25일에 이명세 감독이 전날 저작권등록시스템 사이트에 ‘미스터K’ 저작권을 불법적으로 등록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4년 전부터 박 작가와 JK필름이 이 작품의 기획, 개발 작업을 거쳐 시나리오가 탄생한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 이명세 감독이 이런 절차를 밟은 것에 대해 제작사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더 이상의 협의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JK필름은 “이미 3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 기획, 개발 작업까지 4년 동안 JK필름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다”며 “그 어느 누구보다 영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높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명세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한 것도 JK필름이고, 지금의 논란 중심에 선 것도 JK필름”이라며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일련의 책임은 제작사에게 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제작사는 두 달 동안 영화를 접을 고민도 했지만 함께 한 스태프와 배우 때문에 새롭게 프로젝트를 재정비에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주 가까이 중단된 촬영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예정”이라며 “‘해운대’와 ‘퀵’의 조감독을 하면서 블록버스터 장르 경험을 쌓고, 코미디와 드라마 연출 재능 또한 기대되는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명세 감독이 장고 끝에 하차 의견을 표하며 사건은 좋게 마무리 되는 듯한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이 감독은 트위터를 개설해 본인의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지난 4월 6일, 잠시 촬영을 멈추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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