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PD는 4일 일부 매체를 통해 “프로그램이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말을 바꿔 ‘1박2일’ 복귀를 돌연 공식화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방송 관계자들과 네티즌들 대부분은 그의 잠정 복귀 결정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KBS 내부에서 조차 이런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13주째 결방을 맞고 있는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의리와 비교한 글들도 눈에 띈다.
네티즌들이 최재형 PD의 복귀가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는 대략 이렇다.
“변명이 궁색하다. 그런 이유라면 다른 PD나 아나운서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1박2일’만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봐. 처음부터 파업 참여에 굳은 의지가 있었던 게 아니라 흐름에 동참한 것이란 느낌이다”(스마일어**), “이 사람도 자기 밥그릇 차지하기 바쁘구나. 프로그램이 없어질까 그러는군”(In*),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더 강하게 밀어 붙였으면. 꼭 새 노조 파업할 때 혼자 살겠다고 지금 다시 해야 하나. 안타깝다”(김민*), “시청자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파업에 동참하고 후에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aod**)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파업도 좋지만 방송이 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은 볼 게 없어진다. 방송이 없는 방송이 말이 되는가?”(블*), “프로그램 호불호를 떠나 어쩔 수 없는 PD의 선택을 존중” (Firebi**)등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오전 ‘1박2일’ 촬영장에 복귀한 최재형 PD는 앞서 파업 불참에 따른 시선을 우려해 “파업 불참은 전혀 아니며, 사측의 회유나 설득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 프로그램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잠정적으로 연출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촬영장에는 복귀했지만 노조 파업 참여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모순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 이는 지난 달 파업 동참을 선언하고 프로그램과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던 강경한 입장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태도다. 총파업이 한창인 가운데 그의 복귀는 반쪽짜리 파업 참여인 셈이다.
한편 최 PD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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