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은 영화 ‘과속 스캔들’로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인 여배우. 800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과속 스캔들’ 속 박보영의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31일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미확인동영상’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된 연기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유는 김 감독 때문. 자신의 연출작을 칭찬할 수밖에 없지만 김 감독은 “박보영이 고정된 이미지에서 또 다른 이미지를 관객들이 원하지 않을까 했다. 또 본인도 원할 것 같았다”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박보영을 염두해두고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배우를 만났는데 박보영씨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배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닌가 한다”는 말도 덧붙이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만큼 박보영이 촬영장에서 보여준 연기 열정이 나타났다는 다른 표현인 듯 싶다. 정작 박보영은 “내공이 없어서 연기하기 힘들었다. 특히 지문에 나오는 ‘헉’, ‘윽’ 같은 소리를 호흡으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고 회상하며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김 감독은 “공포 연기는 연기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강별은 캐릭터에 녹아나는 비명을 잘 했고, 보영은 공포에 너무 질렸을 때 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훌륭하게 했다”고 추어올렸다.
박보영은 “촬영이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감독님이 살짝 밉기도 했다.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열심히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공포영화 현장은 자체가 무서운 법이다. 박보영은 “평소에 가위에 잘 안 눌리는데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인지 샤워할 때 거울에 서린 수증기 때문에 헛것이 보였다”고 했고, 강별은 “촬영장이 무서워 집에서 왔다갔다 하며 촬영을 했다”고 기억했다.
극중 저주에 걸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언니로 나오는 박보영은 ‘지켜주고 싶은 아이돌 그룹이 있느냐’는 짓궃은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인피니트 동생들”이라며 “팬으로 좋아하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강별은 놀기 좋아하는 박보영의 여고생 동생으로 나온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주원은 극중 박보영의 남자친구이자 사이버 경찰 수사대에서 일하는 공대생이다. 동영상을 강별에게 건네 사건의 발단을 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공포영화를 자주 찍으니 주위에서 뭐라고 하지만 공포영화를 잘 찍으면 어떤 영화라도 잘 찍을 것이라는 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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