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의 러닝타임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이용주 감독이 잘라낸 장면은 뭘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과거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의 키스신. 근교 강가 버스 정류장에서 승민은 어깨에 기대 잠든 서연에게 수줍게 입을 맞춰 많은 이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하지만 친구 납뜩(조정석)이는 “그게 키스야? 그건 뽀뽀. 아침에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라며 면박을 줘 승민을 당황하게 했다.
그런데 사실은 승민과 서연에게도 키스 장면이 허락됐었다. 현재 서연과 승민이 완성된 집 거실에서 애틋한 키스를 나누는 신에서 판타지처럼 과거 서연과 승민도 키스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현재와 과거의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면 좀 더 파워풀한 장면으로 연출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감독은 이제훈과 수지를 제주도까지 불러 이 한 장면만을 위해 촬영하고 서울로 돌려보냈다. 결국 이 장면은 현재의 애틋한 정조를 위해 일찌감치 삭제를 결정, 이후 제작될 DVD 판에서나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또 어른 서연(한가인)이 승민(엄태웅)과 함께 포구의 횟집에서 술을 마시다 욕을 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 뒤 이은 신이 삭제됐다. 술에 취한 서연을 승민이 펜션에 데리고 가 눕히는 장면이다. 비교적 담담하게 현재 둘의 관계를 이어가다가 마지막으로 완성된 집에서 서로 ‘첫사랑’이었음을 고백하며 지난날을 정리하는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톤을 위해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미국으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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