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 '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판정 적절했나' 주제와 관련해 공연 반대를 주도했던 한국 기독교계의 보수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함께 패널로 출연한 윤정훈 목사(그린콘텐츠 무브먼트 대표)와 출연 전부터 설전을 벌인 사이. 윤 목사가 "(진중권 잡으러) 명품 타임라인 폭격기 출격!"이라고 트윗을 올리자, 진 교수는 "아무 말 하지 마시고, 살짝 구경만 하고 나오세요"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토론에서 윤정훈 목사는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는 하나님이 창조했다'라는 가사로 공공연히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다. 이것은 반성경적이며 기독교를 비하하는 것"이라며 공연을 반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동성애가 반성경적이라는 주장은 한국 교회 일부의 시각이다. 해외에서는 심지어 성직자 임명까지도 허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레이디 가가처럼 혁신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오해와 스캔들을 일으키기 마련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적 보수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며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작심한 듯 동성애를 둘러싼 한국 기독교계의 보수적인 시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성경에서 '동성애자를 돌로 쳐 죽여라'라고 써있다고 진짜 그렇게 할 것인가!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할 경우 문제가 된다. 만약 그렇다면 구약성서를 19금으로 묶어야 할 것이다. 그런 중세적 관념을 가지고 멀쩡한 사람을 죄인이라 얘기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레이디 가가 월드투어 공연 지역 중 유일하게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우리나라의 등급 심의 기준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진중권 교수와 황진미 영화평론가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심의를 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등급 판정이 나오는 것"이라며 공세를 펴자, 조희문 인하대 교수(영화평론가)는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심의를 하지만 사회적 가치나 인식의 변화가 그걸 수용치 않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 이와 관련해 조희문 교수와 황진미 교수는 "(공연물 사전심의제를 유지하는 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판단은 수용자들의 자율에 맡기고 사후적 제재를 통해 통제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사후심의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2일 오후 12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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