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봤을 ‘사랑의 집’ 전단지의 실체는 가짜였다.
0.5g의 작은 종이에는 ‘무너져 가는 사랑의 집에 박현우 전도사와 19명의 장애인 아이들이 어렵게 살고 있으니 조금만이라도 도와 달라’며 호소하는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사연대로라면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집’의 19명의 아이들은 박현우 전도사와 함께 여전히 어렵게 살고 있다.
문제는 그 박현우 전도사와 19명의 아이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이었다. 전단지 속 등장하는 사랑의 집은 관할시청에 문의한 결과 실제 존재하고 있었다. 쪽지와 마찬가지로 그 곳 역시 살고 있는 사람이 19명이었다. 허나 그곳은 장애인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노인요양복지시설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 뿐이었다. 전단지에서 설명하는 ‘사랑의 집’의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박현우 전도사 역시 실존 인물이었다. 서울 근교에 거주한 적이 있었던 목회자는 전국의 단
‘사랑의 집’에서 나온 아이들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집’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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