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프랑스 외교관과 중국 경극 배우 사이에서 벌어진 충격 실화를 무대화한 연극 ‘M.Butterfly’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공개된 공연 제1막에서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환상을 사랑한 르네 갈리마르가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고 여주인공인 송릴링의 가녀린 외모와 우아함에 매료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르네는 송과의 만남이 계속 될수록 동서양의 이질감에 혼란스러워하지만 그 동안 만나 온 여자들과는 다른 신비스러운 그녀에게 스스로의 남성성을 확인한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송에게 우월감을 느끼는 르네는 그녀의 마음을 갖기 위해 치밀한 심리전을 펼치며 결국 “당신에게 나의 수치심을 드렸어요, 나는 당신의 ‘Butterfly’이에요”라는 말을 듣고야 만다.
하지만 2막에 접어들면서 이 남자의 사랑과 만족감은 곧 파멸로 접어든다. 급변하는 정치 상황에 의해 르네는 프랑스로 돌아가게 되고, 송 역시 몇 년후 프랑스로 뒤따라 간다. 15년의 동거 끝에 르네는 갑자기 국가 기밀죄라는 중대한 사건의 한 가운데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을 둘러싼 아름답기만 했던 것들에 대한 혼란과 환멸로 괴로워하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앞서 ‘헤드윅’을 통해 여장남자 역할을 경험한 바 있는 김다현은 노련한 연기와 섬세한 동작, 표현력을 과시했으며 정동화 김다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내뿜으며 처음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한편, ‘M.Butterfly’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 서양과 동양 사이의 편견과 고정관념, 문화적 성적 편견에 대해
4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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