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반부터 70세 노시인 이적요의 성기가 등장해 충격을 준다. 노시인이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노쇠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다. 음모까지 노출하고 전라의 모습을 드러내며 은교를 연기한 김고은과 더불어 박해일의 파격적인 장면도 몇 차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해일의 노출을 은근히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겠지만 사실 이 장면은 대역이 했다. ‘은교’ 측에 따르면 이 장면의 상체는 노시인으로 특수 분장한 박해일의 몸이지만 하체는 한 노인의 몸이다. 클로즈업한 장면도 마찬가지로 대역이다.
이 장면 뿐 아니라 다른 신에서도 박해일은 어쩔 수없이 또 대역을 써야 하기도 했다. 산에서 은교가 떨어뜨린 손거울을 이적요가 바위를 타고 내려가 되찾아주는 아슬아슬한 장면에서다.
매 촬영마다 장장 8시간이 걸리는 특수 분장이 혹시라도 지워질까봐 노심초사한 제작진의 만류로 스턴트맨이 대신했다. 때문에 이 장면을 위해 암벽등반까지 배운 박해일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는 후문.
작가 박범신의 소설 ‘은교’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이적요의 제자 서지우(김
당초 26일 개봉하려던 영화는 하루 일찍 관객을 찾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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