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방송·가요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나는 가수다’가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다수의 가요계 스타를 탄생 혹은 재조명시킨 것은 물론,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됐던 음원차트의 판도를 바꾸는 등 시청률 이상의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1년을 온전히 채우지 못한 짧은 방송 기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재도전, 스포일러, 섭외 등 다양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고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시즌1은 막을 내리고 휴지기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으로 휴지기가 기약 없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나가수2’는 약 두 달 만에 돌아왔다. 가수들이 주인공이 돼 출연하는 프로그램 특수성 때문에 제작이 더 이상 미뤄질 수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본 경연 아닌, 오프닝쇼 성격으로 진행된만큼 자신의 히트곡을 들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청중평가단에게 편안함을 줬다. 하지만 제작진의 보이지 않은 긴장감이 녹화장 전반에 감돌았다.
출연가수들은 대거 물갈이됐지만 낯익은, 반가운 얼굴도 절반이나 됐다. 재도전 논란으로 단 두 번의 무대만을 남기고 시즌1을 떠났던 김건모를 비롯, 시즌1 당시 많은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샀던 정엽 김연우 JK김동욱이 참여해 개성 강한 보컬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나가수’ 막판 스퍼트를 이끌었던 박완규와 이영현도 시즌2에 합류, 폭풍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특히 이영현은 시즌1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기량을 본인의 곡으로 완벽하게 펼쳐내 향후 보여줄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새로운 얼굴 또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명에 걸맞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은미를 시작으로 이수영, 백두산, 박미경, 박상민, 정인이 개성 강한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요즘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헤비메탈 장르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백두산과 ’제2의 박정현’으로 칭해진 ’나가수2’의 신데렐라, 정인의 무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적당히 익숙하고, 또 적당히 새로운 분위기가 이날 ’나가수2’ 오프닝쇼의 전략이라면 전략인 셈이 됐다.
새롭게 달라진 룰에 따르면 총 열두 명의 가수가 각각 여섯 명으로 팀을 이뤄 격주로 경연을 펼치며, 매달 1위에 오른 ’이달의 가수’와 최하위 지지를 얻은 가수가 프로그램을 떠난다. 11월까지 매달 선정된 ’이달의 가수’는 연말 ’올해의 가수’ 자리를 놓고 5주간 경연을 벌인다.
시즌1에서 활약했던 청중평가단 500명뿐 아니라, 같은 수의 모니터평가단이 이날 첫 녹화에 투입됐다. 이들은 청중평가단과 같이 문자 투표에 참여했다. 평가 인원을 높이고 중복투표를 제한해 공정성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9일 전파를 탄다. ’나가수2’ 생방송 경연은 5월 6일부터 시작된다. 생방송 경연은 재택평가단의 투표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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