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레이디가가 공연 반대 페이스북 그룹'은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항의시위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이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반대하는 이유는 레이디 가가가 악마를 숭배하고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이디가가 공연반대 페이스북 그룹'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레이디가가가 그동안 외설적이고 음란한 것 뿐만 아니라 살인, 인육 먹기, 자살 콘서트, 사타니즘, 동성애 지지 등으로 세계적으로 큰 이슈와 함께 논란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레이디가가가 동성애를 지자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인권차원에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종교적인 배경은 아니다. 사타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으며 설령 이를 연상하는 내용이 있더라도 퍼포먼스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레이디가가의 콘서트와 그로 인해 파생 되는 미디어물들은 문란한 성 문화와 우울증, 자살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사회에 잘못된 길을 합리화시켜 주고 부추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되리라는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주장대로 레이디가가가 문란한 사회를 부추긴다는 구체적인 증거나 조사 결과는 없다.
이들은 "레이디가가의 콘서트를 보고 자극 받은 영국의 16세 소년 캠밸은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했으며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20세 여성 안젤리나 반즈는 레이디가가를 흉내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살해하고 그 피를 뒤집어 써 경찰에 붙잡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레이디가가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억지다.
이들은 "레이디가가의 콘서트는 수 많은 사람의 자살을 유도하고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죽음의 이벤트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9년 9월 미국 MTV의 2009 비디오뮤직어워드(VMA) 무대에 출연, 피범벅인 채로 노래를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이날 방송에서 히트곡 ‘파파라치(Paparazzi)’를 열창하던 그는 노래 후반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소품용 피를 얼굴에 한껏 뒤집어 쓴 후 허공 매달리는 퍼포먼스는 영국의 청소년 자살 방지 단체로부터 ‘자살을 선정적으로 다뤘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보고 자살을 했다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서구 대중문화에서 팝 스타들의 악마숭배와 관련된 이야기는 상당수가 과장된 경우가 많다. 일부는 아티스트 본인이 이를 의도하는 경우도 많다. 기독교가 보수적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모습은 대중들에게 충격 안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편 레이디가가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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