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탄드로이 족이 살고 있는 안드로이 지역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적은 연간 강수량인 350mm로 사람이 살기에는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가시덤불 숲의 사람들이란 뜻을 갖고 있는 안탄드로이 족은 건조기후에서 잘 자라는 카사바와 옥수수를 주식으로 소와 염소를 기르며 떠도는 농경과 유목을 병행하는 반 유목생활을 한다.
1950년대 초부터 마다가스카르 남부지역에는 인도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해안가에는 거대한 사구가 만들어졌고, 사구는 경작을 위한 농토는 물론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을 삼켰다. 수 십년째 거듭되는 가뭄으로 해안가 마을은 거의 사라졌고 남아있는 주민들은 사막에서도 자랄 수 있는 덩굴식물들을 심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이곳에서 ‘하부리아’라고 불리는 안탄드로이 족의 장례식은 축제와 같다. 죽음 이후 시신을 매장하고 치르는 첫 번째 장례식과, 이후 몇 달 동안 부족민들이 돈을 모아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는 도합 두 번의 장례식은 망자가 소유했던 소를 도축해 부족민들과 함께 나누고 소뿔로 무덤을 장식한다. 이는 망자가 저 세상에서도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생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려는 것이다.
안탄드로이 족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