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는 2002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정신대 창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고심 끝에 자숙하기로 결정,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키로 했다.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구라는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오늘 이 시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측근에 따르면 과거 발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던 김구라는 10여 년 전의 발언이 다시금 살아나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으며 깊은 자괴감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구라는 방송에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직후 김구라는 tvN '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KBS 라디오 DJ에 발탁된 이후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불안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구라와 오랜 시간 함께 한 관계자는 "김구라가 과거 발언이 낙인처럼 돼 있던 것을 늘 불안해했었다. 언제가 되었든 채찍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상황을 맞게 됐다"며 "때문에 한편으론 홀가분해하기도 하더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김구라는 소속사를 통해 "공중파 방송에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 예전에 했던 생각 없는 말들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 왔다"며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 입었을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김구라는 이번 논란으로 KBS 2TV '불후의 명곡2'를 비롯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고정 출연해 온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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