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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이(김규리 분)는 김준(김주혁 분)을 데리고 이른 아침부터 출행에 나서 개경을 한참 벗어나 임진나루를 향해 간다.
김준에게는 절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송이는 그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할 목적이었다. 포구를 걷던 송이는 김준에게 “한동안은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게 됐다”며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김준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용서 할 수 없는 일이옵니다”라며 개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대답했다.
송이는 김준의 대답에 굴하지 않고 “수치심 같은 거 다 버리기로 했다. 알량한 자존심 같은 것도 내다 버리기로 했다. 믿어다오”라며 함께 떠나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김준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죽은 월아(홍아름 분)의 그림자는 컸다. 김준은 얼마 전 죽은 월아를 곁에두고 떠날 수 없다며 송이의 부탁을 끝끝내 거절한다. 김준은 “소인 놈이 두 눈을 감기 전까지 영원히 제 가슴 속에 함께 하는 누이옵니다”라며 월아에 대한 일편단심을 털어놨다.
막무가내로 우기던 송이는 김준의 팔을 끌고 포구로 나서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순간 송이를 찾으러온 최양백(박상민 분)과 군사들은 송이와 김준의 앞뒤를 막아섰다.
결국 도피에 실패하고 개경에 돌아가야하는 송이는 “오늘은 이렇게 되었구나.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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