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키스를 나누는 광경을 남일과 재강(재하 형. 이성민 분)에게 들킨 항아와 재하는 약혼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남일은 재하를 찾아 절을 올린다.
남일은 “김항아 내 딸, 알고 보면 불쌍한 아이다. 엄마를 잃어 옆집 아주마니 젖을 얻어먹고 컸다. 그러면서도 티 안내고 딸노릇도 했다가 아들 노릇까지 했다. 청소도 하고 밥도 차리고 틈나면 애교도 부리면서... 나에게는 전부나 마찬가지인 아이다”라며 머리를 조아린다. 이어 “사상 같은 거 없다. 가르치면 가르친 대로 잘 따라올거다. 그러니 부디...”라며 말끝을 흐린다. 재하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남일은 딸을 남겨두고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고, 그
3개월 간 왕실교육을 받게 된 항아는 첫날부터 그녀를 탐탁지 않아 했던 영선(윤여정 분)과 갈등을 빚으며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