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래시장, 40대 여성 진 씨는 시장 내 상인들 사이서 악명이 높았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행패를 부리며 고소와 고발을 남발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멀쩡한 족발을 먹고 두드러기가 났다며 현금을 가로챘고, 두 달 전 염색한 미용실에 찾아가 염색약 때문에 두드러기가 났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실컷 입고 세탁까지 한 옷을 새 옷으로 바꾸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소액합의금을 노린 악행이었다. 상인들은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합의금을 줘 일을 무마했고, 무직이었던 진 씨는 이렇게 뜯어낸 돈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왔다.
진 씨는 경찰서 직원이 출근하기 전 경찰서 앞에 먼저 와 기다리는 등 하루에 많게는 6건의 고소를 접수했다. 고소를 당한 사람들은 경찰서 구내식당 영양사, 미용사, 시장 상인까지 가지각색이었다.
결국 참다못한 상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업무 방해죄와 허위 고소를 일삼은 무고죄로 진씨를 고소한 것.
알고 보니 고소의 달인 진 씨는 이전에도 행패와 고발 등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전과 26범의 상습범이었다. 진씨는 현재 공갈과 모욕, 무고죄로 기소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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