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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동두천의 어느 개천에 꼼짝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오리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사람들이 나타나면 부리나케 도망을 갔다가도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놀랍게 그곳에는 죽어 부패가 한참 진행된 오리의 사체가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벌써 두 달째 수컷오리가 죽은 암컷오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개천에 나타난 오리부부는 새끼까지 낳으며 생활하며 동네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들고양이의 습격으로 새끼들이 죽고 그 과정에서 암컷까지 죽으면서 혼자가 됐다.
오리는 죽은 지 한참 된 아내를 품어 야생짐승들로부터 지키며 50일 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들고양이의 습격은 밤마다 계속됐고 오리는 갈수록 기력이 떨어져갔다. 주민들 또한 안타까웠지만 이 애틋한 애정 앞에 어쩌지 못해 밤마다 오리의 곁을 함께 지켰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찾아온 전문가들 역시 “해외 토픽감이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결국 제작진과 마을 주민들은 기력이 빠진 수컷 오리의 안전을 위해 암컷 오리의 사체를 거뒀다. 이후 무사히
수컷 오리가 아내의 죽은 사체를 지키는 50여일동안 주민들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한번 더 깨달았다”며 “오리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어지간한 사람보다 더 애틋한 수컷오리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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