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이상야릇한 취미생활을 가진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울산의 한 시골을 찾았다.
손톱에 매니큐어가 바른 농부 김 씨를 따라 집에 가보니 달마도부터 산수화에 전통문양까지 형형색색 찬란한 그림들이 온 방안에 가득했다. 특별히 더 반짝거리는 그림은 화려함을 넘어 입체감까지 느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그림들을 그린 재료가 바로 매니큐어라는 것. 김 씨는 “겨울에 우연히 고려불화 미술책을 봤는데 그 화려함에 매료됐다”라면서 “그러다 우연히 도로에 파는 매니큐어를 파는 데가 있어서 보게 됐는데 끌려서 사용했더니 매니큐어가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색상이 나오더라”면서 매니큐어 예찬론자가 된 사연을 전했다.
김 씨는 징에다 칼로 일일이 음각을 새겨 7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매니큐어로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어느새 그림을 매니큐어에 깊
이어 김 씨의 집을 찾은 미술전문가는 매니큐어로 만든 미술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듭되는 칭찬에 김 씨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도 그릴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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