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마지막 유목민 소남과 그의 아들 도르제이를 통해 전통과 변화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현명한 삶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통과 변화를 갈구하는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들 도르제이는 물과 곡식이 부족하고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마저 눈보라와 폭풍에 전부 죽은 극한 상황에서 도시로 내려가겠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소남과 대립한다.
이에 소남은 “아들이 우리의 전통을 버리겠다고 하지만 도시에 가면 난민 취급을 받을 뿐이다. 우리 부족이 수 년 동안 살아온 땅이다. 그 녀석은 이해를 못한다. (아들을)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털어놓는다.
답답한 마음에 소남은 큰 결심을 하고 무당을 찾아 나선다. 평생을 살아오며 건너온 강물은 말랐고 불길한 꿈에서 본 것과 같이 산도 모래언덕으로 뒤덮여 그 색깔이 변했다.
무당은 “신과 수호자를 버리면 평화와 번영을 못 찾을 것이다. 신들을 받들면 다시 번영을 누릴 것이다”라고 말했고 삶의 매순간 감사하며 가족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소남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떠나기로 결심했던 것. 소남은 도르제이를 불러 “너의 번영은 가족의 번영이다. 떠나야 할 사람은 나다. 재산을 너에게 전부 줄 테니 너는 우리 가족을 돌봐라. 결정은 끝났다”라고 단호히 말한 뒤 말없이 도시로 떠난다.
매연으로 가득 찬 도시로 내려온 소남은 장사를 하면서도 아들에게 조상들이 남기고 간 뜻을 전하며 그 땅과 가족을 지키라고 말한 뒤 눈시울을 붉힌다.
현재 티벳 유목민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의 자유로운 유목민이 되기를 갈망하지만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티벳 유목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채널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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