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혁은 안 검사(공정환 분)를 시켜 태수를 검찰에 데려와 조사받게 한다. 안 검사는 태수에게 기태 대신 명국(이종원 분)과 계약을 한 가상의 인물 정도철을 언급하며 진실을 토해내게 하지만 그는 “그 놈 안 보던 사이에 통 커졌네. 그게 나하고 무슨 사이입니까? 그 놈 못 본지 오랜데”라며 오리발을 내민다.
안 검사는 “그 놈 배후에 너랑 강기태 있는 거 다 알고 있어”라고 소리치지만 태수는 “증거 있습니까? 한때 내가 데리고 있던 애들만 200명이 넘습니다. 그 애들 사고 칠 때마다 내가 조사를 받아야 됩니까? 심증만으로 이러지 말고 증거를 대 보십시오”라고 큰소리친다.
진실을 캐내지 못한 안 검사는 수혁에게 이를 고한다. 이에 수혁은 정혜마저 기태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에 무작정
정혜를 만난 그는 “우리를 농락한 대가, 기태 그 놈에게 반드시 치르게 할 거야. 나 절대로 안 뺏겨. 이번에는 너하고 내가 그놈을 살리네 마네 거래하는 일도 없으니 봐주는 일도 없을 거야”라며 그녀를 와락 껴안는다. 하지만 수혁의 품에 안긴 정혜는 오로지 기태 걱정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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