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KBS2 ‘선녀가 필요해’에서 시트콤 제작사의 대표인 세주(차인표 분)는 시청률 하락의 원인을 작가들의 대본으로 꼽고 작가들을 질타하고, 그런 제작사에 반발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세동(이두일 분)은 “‘킥3’ 종영 이후에 반짝 효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라며 실제 상황을 빗대어 현재 부진한 시트콤의 시청률을 걱정했다. 오히려 세주는 “처음부터 ‘킥3’랑 정면대결을 할 생각이었다”라며 분노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방송 첫 주부터 화제를 끌기 위해 많은 물량을 투입해서 제작비가 초과하게 된 것.
세주는 결국 작가들과 만남을 갖기로 했다. 분위기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이날 특별 출연한 2H 엔터테인먼트 신작가(김현준 분)와 김원효를 만난 세주는 “저희 대본이 재미는 있는데 연속성이 없다”라며 “우리가 시트콤이지 개그콘서트는 아니지 않냐”고 작가들을 질타했다.
분노한 김현준은 “우리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고치고 고치고 또 그러느라고 밥도 못 먹었다”라며 “화장실 가고 싶어도 이러고 참고 하는거야 오줌보가 터지도록 참고 쓰는거야”라며 열변을 토했다.
지적을 받은 작가들은 자존심이 상해 태희(윤지민 분)를 비롯한 제작사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로 삼고 반발했다.
급기야 세주는 화를 버럭내며 “시청률이 2%나 떨어진 중대한 상황이다”라며 대본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했고 김원효 역시 “우리가 대본 쓰는 기계냐”며 분노했다. 처음부터 링거를 맞고 있었던 나머지 한 작가는 “제가 죽어도 대본 쓸테니까 이몸이 죽고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없어지더라도 써보겠다”며 한껏 비아냥거려 대립은 극으로 치달았다.
갈등은 결국 폭발했고 양측은 서로 입장을 좁히지 않고 헤어졌다. 결국 채화(황우슬혜 분)는 세주를 이끌고 작가들에게 화해를 청하러 갔다. 작가들은 눈 밑에 피곤함이 가득했고 세주와 채화는 ‘개그콘서트’의 개그로 화해
이날 ‘선녀가 필요해’를 통해 그려진 시트콤의 현실은 제작사가 시청률 부진의 원인을 연출진에 돌려 무리한 대본수정을 요구하고, 또한 이것에 반발하는 작가들이 대립하는 대한민국의 생생한 방송현실을 풍자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