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일 방송된 '더킹 투하츠' 6회는 김항아(하지원 분)와 이재하(이승기 분)의 밀당과 러브라인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이재하가 읊은 시구와 공주 이재신(이윤지 분)의 발언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재하는 김항아에게 "보통사람도 열렬히 사랑했다 이혼하는 판에 왕족인 내가, 북한여자랑, 사랑 하나로 다 헤쳐가? 세상이 그렇게 만만할거 같아" 그래 나 쓰레기야. 나만 생각하고 나밖에 안 봐. 나 지금 땅굴 파는거야 도망치게. 나 쓰레기다 스스로 낙인찍어버리면 편하거든"이라고 약혼할 수 없는 이유를 쏟아냈다.
그동안 이재하가 스스로에 대해 자기혐오와 냉소를 퍼부어대며 왕족으로서의 남모를 고뇌와 중압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 대목이다.
또 이재하는 자신이 골탕 먹이려고 했던 김항아가 기자회견 발표에서 약혼하겠다고 선언하자 "복사꽃, 오얏꽃은 이미 떨어지고 잠깐 동안에 봄빛은 차례로 시들었구나. 좋구나, 서쪽 처마 밤새도록 내린 비에 청정한 파초가 한줄기 솟았음이라"고 한편의 시를 읊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는 황현(黃玹)의 '촌거모춘(村居暮春)'으로 위기의 역사가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희망이 있는 한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왕세자로서 이재하가 마음 깊숙이 품고 있는 무게감 있는 생각을 대변한 셈이다.
그런가하면 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홍대클럽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불르던 이재신에게 은시경(조정석 분)이 '공주를 모욕한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막 입으면 거지고, 차려입으면 공주야? 유머에 풍자도 모르고...외모로 사람 판단하는 그 못된 버릇은 어디서 배운거예요? 당신네 그 꽉 막힌 우월의식 때문에 우리 왕실이 욕 먹는거, 알아요? 몰라요? 옷 치렁치렁 비단 몇 겹 휘감으면 품위야?"라고 일침을 놨다.
뿐만 아니라 이재신은 김항아와의 대화에서도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 감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신이 북한에도 지역감정이 있냐고 묻자 김항아는 "함경도랑 평안도가 좀 기래요. 오죽하면 장군님께서 교시까지 내리셨는데두 뭐...남조선도 그럽미까?"라고 답했고, 이에 이재신은 "웬일이야, 우리나라 왜 그래. 진짜 분열이 취민가?"라며 실소를 머금했다.
시청자들은 "이재신이 던진 발언들이 심상치 않다. 역시 개념 드라마", "교훈과 감동을 한꺼번에 세트로 날려주는 드라마"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날 '더킹 투하츠'는 12.1%(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