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MBC프라임 ‘모잠비크의 한국신부들, 길을 나서다’에서 오지를 찾아 신의 사랑을 전파하는 4명의 한국 사제들과 현지의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오랜 내전에 시달려 온국민이 가난하고 문맹률이 60%에 달하는 가난한 나라 모잠비크 작은 시골 마을에 뿌리 내린 한국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신의 아들이 되기를 선택한 가톨릭 사제들이다. 신의 부름 때문에 아프리카로 왔다는 그들은 그곳에서 사제가 아니라 친구였다.
비행기를 세 번씩 갈아타고, 또 300km 차로 달려 들어간 시골 마을에서 티셔츠 한장을 입고 검게 그을린 얼굴로 제작진을 맞은 그들은 묵을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아 하나부터 열까지다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그곳의 현실을 묵묵히 감내했다. 함께 건물을 짓고, 농사를 짓고, 사람들이 다치면 약을 발라주고, 우물을 고쳐준다.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작은 일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현지인들을 보며 네 명의 사제들은 해외 선교사가 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까만 얼굴에 낡은 티셔츠를 한 장을 걸친 사제들은 점점 현지인이 되어갔다고. 한 사람이 열 사람의 몫을 해야하는 사제들 중 곽용호 신부가 말라리아로 쓰러지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를 놔두고 나머지 사제들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오지로 봉사를 나선다. 석 달에 한번 아프리카에 파견된 4명의 신부들이 모여 한국의 음식들을 먹으며 단 하루만의 향수병을 앓지만 그들은 이 곳의 삶을 넉넉하게 받아들였다.
사제들이 이곳에 온지 6년이 지났다. 그들은 그렇게 “이제는 누리고 사는 것이 불편하다”며 성당을 짓고 기숙사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함께 나무를 나르고 고구마맛 나는 ‘만디오까’ 나무를 함께 나눠먹으며 서로를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제들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은 당장을 배부르게 하지만 공부는 미래를 배부르게 해준다”며 머리를
사제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 오기로 결심했다는 그들은 또 100km는 훌쩍 떨어진 공소(작은 지역에 임시로 설치된 작은 교회)를 찾아 길을 나섰다.
30년 후 자신의 그곳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짓는 그들의 미소가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한발자국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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