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란쇼의 연회장에서 기태는 정혜에게 다가가 “오랜만입니다”라며 조심스레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정혜는 “날 아세요? 생각해보니까 오래전에 내가 알던 사람하고 닮은 것 같네요. 근데 난 그 사람 기억 다 잊었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 아픈 사람이라서 마지막기억까지 다 떨쳐내는데 참 힘들었거든요”라며 처음 보는 사람 대하듯 한다.
그녀의 냉랭한 반응에 기태는 쓴웃음을 지으며 “잊었다니까 다행이네요. 난 그저 정혜 씨 팬으로서 인사드린 겁니다”라며 돌아섰다.
연회장에서 돌아오는 차 안, 정혜는 참아
앞서 4년 전 정혜는 기태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수혁과 거래했다. 기태와 헤어지고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던 수혁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이후 정혜는 텅 빈 마음으로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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