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 지금 내 나이답다”
작고 동그란 얼굴, 귀여운 표정과 타고난 동안 탓에 장나라의 나이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1981년생으로 우리나이 서른 둘, 이미 데뷔 12년 차다.
“굳이 과를 나누자면 귀염성 있게 생긴 건데, 그렇지 않은 다른 면도 많은 것 같아요. 성격적으로 세 보이는 것도 있고 비굴한 면도 있고, 여러 가지 성격들을 가지고 있죠. 어렸을 때는 어려 보이는게 콤플렉스기도 했어요. 다행인건 지금은 딱 내 나이에 맞는 것 같다는 거죠. 눈가에 주름도 생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나라는 앳된 얼굴의 소유자다. 12년의 연예계 생활은 장나라를 인간적으로 성숙시켰던 것만은 분명하다.
“전보다는 조금 넓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완전 다혈질이거든요. 화내는 정도가 1부터 5까지 있다면 1에서 2, 3 건너뛰고 바로 5로 넘어가죠. 적어도 이제는 그러지 않는 것 같아요. 사물이던지 나 자신을 보는 것 덜 편협하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배움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만큼의 시행착오가 있있던 것도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고백했다.
“스태프들과 얘기 할 때도 너무 강하게 어필하면 상대가 상처 받는 다거나, 심한경우는 아예 안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거죠. 저, 많이 컸어요.”
“단점이 많은 목소리, 깨알 같은 장점”
가수 컴백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4년 만에 내는 신곡이고 방송 환경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사실은 늘 어색했어요. 가수 겸 연기자라는 게 어디에도 못끼는 존재였거든요. 여기에 중국활동까지 하고 나니 더 어울리기 어려워졌던 것 같아요. 늘 한발 물러 나있었고, 잘 섞이지 못했던 것 같네요. 이번 활동에서 부디 사람들이랑 더 많이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아이유도 좋고 인피니트도 좋네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긴장감을 떨치기 위해 연습 강도부터 달라졌다.
“보컬 정리가 전혀 안돼 있더라고요. 화 까지 나더라고요. 이거 뭐지 싶고. 그래서 데뷔 때 했던 보컬 트레이너 분을 다시 모셨어요. 사실 전 단점이 많은 가수에요. 단지 깨알같은 장점들을 더 키우는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장나라는 스스로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연기자로서는 늘 파격적인 걸 원한다고 했지만 가수로서는 가장 친숙한 장르와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교적 미성인데 밝고 우울한 면이 함께 있는 것이 제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 그런 목소리가 그렇게도 싫었는데 그걸 배제하자니 남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웃음).”
“중국활동 수출이 아니라 교류여야 할 때”
장나라의 인지도는 중국에서 톱클래스다. 실제로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지도가 젊은 세대에게 국한돼 있다면 장나라에 대한 인식은 보다 보편적이라는 평가다.
“운이 좋게도 좋게 봐주고 있는 것 뿐이죠. 많은 분들이 아는 것일 뿐 위치가 굉장히 높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연예인으로서 장나라는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이 듬뿍 담긴 조언을 잊지 않았다.
“중국 현지의 드라마 제작 시스템 자체는 훨씬 좋다고 봐요. 가장 힘든 건 집을 떠나와 있는 것 자체죠. 촬영을 한번 해도 100% 출장이니 자칫 마음이 많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장나라는 현재의 한류가 수출에만 집중돼 있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과 한국이 배우도 좋고 시스템도 좋고 작품도 좋고 같이 서로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상황이 베스트에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교류 하는 거죠. 우리 문화를 일방적으로 강매처럼 비쳐지는 건 절대 한류의 지속을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장나라는 “현재는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며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 중”이라고 밝혔다.
“연애를 해도 공개할 마음은 없어요. 지금은 정진영 선배와 멜로연기가 가장 해보고 싶네요. 분륜이던 뭐던.” 분명 장나라는 자신의 나이 답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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