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국정원 직원 서래마을로 두 차례 찾아와…”

방송인 김제동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요청으로 두 번 정도 만남에 응한 사실을 몇몇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김제동은 2일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전에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만난 적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이냐는 얘기를 물어왔고, 안 가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국정원 직원은 김제동이 살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로 두 차례 직접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제동은 예정대로 봉하마을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았고, 녹화까지 마쳤던 Mnet ‘김제동쇼’가 폐지되면서 외압논란이 불거졌다.
김제동과 친분이 있는 탁현민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제동 사찰건은 진실일겁니다. 국정원 직원이 직접 김제동을 만나기까지 했고,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었으니까…”라는 글을 올려 트위터라인들 사이에서 거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을 통해 김제동 등 이른바 ‘정부 비판 연예인’들에 대한 내사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2009년 9월 특정 연예인의 명단을 작성한 후 경찰에 내사를 지시하고,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는 방송인 김제동과 김미화, 가수 윤도현 등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관측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