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 12회는 35.6%(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독보적인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애(윤여정)가 그 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던 며느리 윤희(김남주)에게 둘도 없는 자상한 시어머니로 급변신하는 장면이 방송돼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청애는 어렵게 찾은 아들 귀남(유준상)이 미국으로 윤희와 함께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이대로 귀남이를 보낼 겁니까?”라고 묻는 정배(김상호)의 말을 듣고는 독하게 맘을 바꿨다. 어떻게든 귀남을 한국에 들어앉히기로 결심 한 것.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며느리 윤희부터 붙잡아야 한다고 판단, 윤희에게 부드럽고 인자한 시어머니로 보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청애는 식구들의 아침 식사를 도우러 부엌으로 온 윤희에게 “할 것 암 것두 없어. 가서 앉아 있으라니까”라고 다정하게 말하는가하면, 윤희에게 반찬 담기를 시키려던 말숙(오연서)에게는 “어디서 새 언니한테 버릇없게! 새언니가 니 친구니? 엄마도 안 시키는 걸 니가 왜 시켜!”라며 버럭 화를 냈다.
180도 달라진 청애의 태도에 당황한 윤희는 “전 괜찮은데....”라며 민망해 했지만, 청애는 굴하지 않고 “아냐, 아냐, 가서 앉아 있어. 나는 이담에 며느리 생기면 공주처럼 모시고 살거다, 맹세를 했던 사람이야”라며 인자한 시어머니로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아들 귀남을 미국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 애끓는 청애의 노력은 아침 식사자리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청애는 윤희 앞에 맛있는 반찬을 놓아주며 “참... 신기하지? 삼십년 넘게 키워 온 딸년들보다도 얼마 전 만난 우리 며느리가 더 딸 같으니?”라며 전에 없이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 윤희를 당황시켰다. 뿐만 아니라 말숙을 시켜 지난 번 페인트칠로 훼손된 윤희의 명품가방도 사주겠다며 윤희에게 친절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다정한 시어머니가 되면 귀남이 부부가 미국으로 가지 않는 쪽으로 맘을 바꿀 것이라는 청애의 기대는 얼마가지 않아 무너졌다. 청애는 보애(유지인)가 가져온 옷 선물을 윤희에게 전해 주며 “새 아가, 미국 꼭 가야 하는 거니? 돌이킬 순 없을까? 그 결정을?”이라고 맘 속에 담아뒀던 속내를 어렵게 털어놨다. 하지만 윤희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죄송하다” 며 미국행에 대한 굳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맥이 빠진 청애에게 막례(강부자)마저 “우리 그러지 말자. 애들 보내자. 이왕 보낼 거, 기분 좋게, 발길 가볍게, 부담 없게 보내자구, 가서 맘 편히 살게”라며 기대를 꺾어 놓자, 청애는 또다시 깊은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아... 이대로 귀남이를 미국으로 떠내 보내야 하는 건가요?” “윤여정씨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 돼서 안타까웠어요” “오늘 김남주씨 앞에서 과잉친절을 베푸는 윤여정씨의 연기.... 너무 귀여웠습니다. 윤여정씨의 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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