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이는 월아에게 “좋겠구나. 너무 좋아서 잠도 안 오겠구나. 일들은 잘되었고 혼인준비도 끝이났고 그야말로 봄날이겠구나”라며 차갑게 대한다.
월아는 고맙다고 답하지만 송이는 “고맙다? 하긴 그 김준이란 놈은 열 번 백 번 천 번이라도 내게 고개를 처박아도 될 놈이다. 너희들의 연은 내가 만들어줬으니 말이다”라며 결혼을 앞둔 월아와 김준의 사이를 시기한다.
이를 본 정씨(김서라 분)는 송이에게 “저 아이도 본래는 4대부 집 아이다. 너무 차갑게 대하는구나. 잘해 주거라. 딱한 아이가 아니냐”며 타이른다. 송이는 “알겠습니다. 노예들 주제에 분수를 모르는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송이는 홀로 산책 도중 김준을 떠올린다. 송이는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놈이 내 앞에 나타났어. 그리고 그 놈이 한동안 나를 기쁘게 해주었고 나는 신
때마침 월아와 김준이 함께 걸어오는 광경을 본 송이는 몸을 숨기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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