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이 배우가 되기 위한 부푼 꿈을 안고 오디션을 봤다. 12명이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고 시선장애를 이겨낸 손덕기가 우승을 차지했다. 시청률이 높진 않았으나 마니아 층이 생겼고, 출연자들의 성장한 모습을 어서 빨리 보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당시 SBS는 1등에게 연기자 데뷔를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손덕기가 SBS가 방송하는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현재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건 없다.
방송계에서는 손덕기가 소지섭과 이연희가 출연하는 ‘유령’에 투입된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들렸으나 보류 상태다. 베테랑 연기자도 한 달은 몰입할 시간이 필요할 텐데 아직 손덕기는 관계자 미팅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리 손덕기가 연기자 데뷔를 꿈꾸며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해도 체감온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28일 “방송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약속을 한 게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서브 주인공 출연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이 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드라마국 측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는 있다”고는 했지만 확답하지는 않았다.
손덕기는 “힘을 써준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모른다. SBS 쪽에 알아보셔야 할 것 같다”며 “그저 믿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SBS가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준우승을 한 주희중은 최근 끝난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모가비의 수행비서로 발탁,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170㎝의 큰 키와 팔등신 미모로 관심을 받은 조화영도 ‘부탁해요 캡틴’에 출연한 바 있고, 이경규와 박혜선은 CF에 얼굴을 내밀며 활
‘기적의 오디션’에서 함께 한 한 방송관계자는 “잘 되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덕기가 큰 걱정”이라며 “들떠 있었는데 아직 미팅하자는 얘기조차 듣지 못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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